도올 논어 17강
한의학에서의 仁
杏仁 (살구씨); 한약재로 변비와 기침을 멈추게 하는 한약재
麻子仁(삼씨); 자양제
여기서 인은 씨를 의미한다.
한의학에서의 不仁 마비(痲痺) 즉 감각이 없는 증세를 지칭여기에 비추어 볼 때 인은 마비의 반대 의미인 감각, 느낌(feeling)을 지칭한다.
이 두 의미의 쓰임새를 종합해 볼 때 인은 씨고 , 씨는 생명의 핵이라는 점에서 살아있음을 의미하고 그 살아있음은 느낌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인의 원초적 의미다.
서양의학에서의 마비 증세는 anesthesia 인데,이것은 an+aisthesis의 합성어인데 not(an, -이 아닌)+sense perception(aisthesis, 감각) 즉 감각 없음을 의미.그런데 aisthesis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aesthetics는 "감각"을 의미함과 동시에 "미학"이라는 뜻이 있다.(an+aesthetics=anesthetics)
이 둘을 종합해 볼 때 인은 심미적 감수성(aesthetic sensitivity)을 뜻한다.
공자의 仁 은 규범윤리로 좁게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심미적 감수성이며 우주적 느낌이다. 그래서 事端 즉 仁, 義, 禮, 智는 동일한 차원의 것이 아니며 인(美)이 가장 근본적이고 여기서 의와 예(善) 그리고 지(眞)가 파생되어 나온다.
"그것은 윤리적(ethical)이라기보다는 감성적(Feeling-orientical)인 것이요, 감성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심미적(esthetical)인 것이다. 그것은 이성적 판단에 기초한 도덕적 요구(postulation)가 아니다... 맹자가 말하는 측은지심도 결국 심의 토탈리티와 관계되는 것이요, 어떤 理나 性적인 측면만을 척출하여 낸 것이 아니다."(도올, 『도올논어』)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미)은 사실로서의 과학(진), 규범으로서의 도덕(선)의 기초가 되어야 하며 그 감수성 없는 과학과 도덕은 무의미하다.
생명의 디자인과 자연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