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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철학

64괘와 DNA(2000.3)




64괘와 DNA

 

 

주역 64괘와 아미노산 64종간의 수치적 일치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왔다.그러나 그 차이도 있는바 아미노산은 아데닌(adenine,A),티민(thymine,T,RNA의 경우 우라실 uracil,U),구아닌(guanine,G),시토신(cytosine,C)의 4종의 염기 가운데 3종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그래서 가능한 결합의 수는 4×4×4=64종이 된다.반면 괘는 음,양 두 종으로 되어 있고 이것이 6회 중첩되어
64종의 괘가 만들어 진다.말하자면 생명의 알파벳은 4종으로 되어있는데 대해 주역의 알파벳은 단 2종으로 되어 있다.왜 자연은 주역처럼 가장 간단한 2진법의 체계를 취하지 않았을까?

 

 기호론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이 의문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본다.각 염기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 정보는 다음 2가지이다.

 

 첫째는 넷 염기도 그 구조에 따라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하나는 퓨린(purine) 형이고 다른 하나는 피리미딘(pyrimidine) 형이다.



"사용자

 

 위 그림의 오른쪽을 보자.좌측에 있는 것이 퓨린 형이고 구아닌과 아데닌이 여기에 속한다. 우측에 있는 것이 피리미딘 형이며 시토신,티민(그리고 우라실)이 여기에 속한다.염기결합은 항상 이 두 형의 상보적 결합이다.퓨린형을 1(주역의 ―),피리미딘형을 0(주역의 --)으로 표기하자.이 기호로 알 수 있는 것은 결합은 항상 음양의 결합이므로 같은 양인 구아닌과 아데닌,같은 음인 시토신과 티민이 결합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아직 염기간의 일대 일 대응으로는 부족한데 구아닌과 티민,아데닌과 시토신의 결합을 금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정확한 일대 일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이것이 "샤가프의 법칙"(Chargaff's rule)이다.

 

둘째,염기결합은 A와 T,G와 C사이에서만 일어난다.(그림의 왼쪽 참조) 넷 염기의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A-T와 G-C쌍이 만드는 면의 구조는 크기와 형태가 매우 비슷하여 이중나선의 내부에 어떤 변형을 일으키지 않고도 꼭 들어맞아 질서정연하게 겹쳐지게 된다.


"사용자

염기결합은 나선축에 수직인 평면상에서 이루어지며 A-T,G-C로 결합된 전체형태는 같다.


 A-T의 결합을 결합유형 1이라하고 G-C의 결합을 결합유형 0이라 하면 우리는 넷 염기를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다.

 

 

형태유형

결합유형

A

1

1

T(U)

0

1

G

1

0

C

0

0

 

각 염기는 기호론적으로 볼 때 형태유형과 결합유형의 두가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그러므로 A,T,G,C를 11,01,10,00의 2진기호로 표기할 수 있으며 이것은 주역의 四象에 해당한다.

"사용자

 

이 사상을 3개씩 결합시키면 2×3=6개의 기호로 표시되는데 이것은 괘의 6효에 해당한다.그러므로 64괘의 각 괘는 64종의 아미노산에 각각 대응시킬 수가 있다.

 

"사용자



위의 표는 64종의 아미노산을 보여주고 있다.페닐알라닌은 UUU이므로 이것은 010101에 대응하고 이것의 괘는 火水未濟다.(괘는 아래에서 읽으므로 2진부호의 앞이 밑으로 간다)


 

"사용자

 

 다른 예로 글루타민을 보자.이것은 CAA이므로 001111이고 이것의 괘는 天山돈이다.

 

 

"사용자

 

 그러나 필자가 이 구조적 대응을 넘어서서  페닐알라닌과 화산미제,글루타민과 천산돈 등의 의미론적 연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필자는 그런 것이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주역이 잘못 오용되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합리적 사유의 결정체이며 자연도 인간의 사유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 도달하지만 그 역시 가장 합리적 선에서 구성된다.그러므로 그 둘이 결론에서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실질적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일 수 있다.